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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기! 혼자 떠나기 좋은 서유럽 여행지 (포르투, 류블랴나, 코펜하겐)

by hsbworld 2025. 8. 13.

지금 인기! 혼자 떠나기 좋은 유럽 여행지 사진

혼자서 비행기 티켓을 끊고, 익숙하지 않은 도시로 향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함께 일정을 짤 친구도, 밤길을 함께 걸어줄 동행도 없는 여행. 하지만 혼자라는 이유 하나로 얻을 수 있는 건 예상보다 훨씬 크다. 누구의 의견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보고 싶은 건 오래 보고,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마음껏 멈춰 설 수 있다.

나는 지난 10년간 혼자 떠나는 유럽 여행을 반복해 왔다. 처음엔 무모한 도전 같았지만, 이제는 가장 자유롭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여겨진다. 혼자 떠나도 좋을 도시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안전할 것. 혼자라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 것. 도시의 리듬이 너무 빠르지 않을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도시에 ‘혼자 있음’ 자체가 자연스러울 것. 그런 기준에서 지금 가장 많이 추천되는 유럽의 도시 몇 곳을 소개하고 싶다.

① 포르투갈의 포르투 — 혼자 있기 가장 편안한 도시

처음 포르투를 찾았을 때 나는 리스본에 머물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리스본만 보고 포르투갈을 떠나지만, 조금만 북쪽으로 이동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도시가 나타난다. 포르투는 어딘지 모르게 느긋하고, 여행자를 조용히 감싸주는 느낌이 강하다. 도우루 강을 따라 늘어선 다채로운 색감의 건물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돌바닥, 그리고 어느 카페에 앉아도 와인과 음악이 흐른다.

이 도시는 ‘혼자 있음’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사람들 대부분이 천천히 걷고, 말을 아끼며 풍경을 감상한다. 나 또한 혼자서 마주 앉은 식탁에서 책을 펼치고, 와인 한 잔을 천천히 마셨다.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 않았고, 아무도 혼자라는 사실에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건, 어쩌면 혼자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한 배려일지도 모른다.

또한 포르투는 가격 면에서도 혼자 여행자에게 부담이 적다. 숙소, 식사, 교통 어느 것 하나 과하지 않다. 게다가 포르투갈 사람들은 대체로 정중하고 친절해서, 영어가 능숙하지 않더라도 소통에 어려움이 없다. 강변 근처에는 무료 음악 공연이 자주 열리고, 미술관이나 도서관도 비교적 한산해 사색과 기록의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도시라면 혼자라는 것이 단점이 아니라 오히려 장점이 된다.

②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 낯설지만 정겹고, 작지만 깊은 도시

사실 많은 사람들이 류블랴나를 처음부터 여행 계획에 넣지는 않는다. 그만큼 조용하고 소박한 도시다. 하지만 이곳은 유럽에서도 ‘혼자 여행자에게 가장 편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도시의 규모가 작고, 대부분의 명소가 도보 15분 거리 안에 모여 있어 동선을 짜는 데 고민이 거의 없다.

나는 이 도시에서 ‘혼자 걷는 즐거움’이 뭔지를 다시 배웠다. 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은 그림 같았고, 거리마다 만나는 작은 책방과 미술관은 도시 자체를 하나의 갤러리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좋은 건, 혼자라는 이유로 쓸쓸함이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다.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 중 절반은 노트북을 두드리거나 책을 읽고 있고, 음악이 흐르는 거리에서는 여행자도, 현지인도 조용히 눈인사만 나눈다.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지만 대도시의 번잡함은 전혀 없다. 사람들은 조용하고 공손하며, 외국인에게 호의적이다.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분위기이며, 음식은 유럽 평균보다 저렴하면서도 훌륭하다. 특히 현지 재료로 만든 슬로베니아식 요리와 와인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나는 이 도시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하루’를 여러 번 경험했다. 여행이 아니라, 삶이 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③ 덴마크의 코펜하겐 — 감성적이고 단단한 혼자만의 도시

코펜하겐은 조금 다른 결의 도시다. 북유럽의 질서와 감성이 잘 정돈된 이곳은 혼자 여행하기에 매우 안정적이다. 나는 이곳을 ‘혼자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도시’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혼자 식사하고, 혼자 자전거를 타고, 혼자 미술관에 들어간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의식조차 하지 않게 된다.

이 도시는 여행자에게 도시 그 자체가 메시지가 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도로, 자전거 중심의 교통 문화, 미니멀한 건축과 인테리어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니하운 항구는 물론이고, 시내 곳곳에 위치한 현대미술관, 북유럽 디자인 스토어, 카페 문화까지. 혼자라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도시다. 도서관에 가면 창가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고, 박물관에선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물론 물가는 높다. 한 끼 식사에 20유로 이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코펜하겐은 ‘값어치를 아는 도시’다. 비싸지만 낭비되는 느낌이 없다. 그만큼의 경험과 품질을 보장받는다. 나는 이 도시에서 혼자 걷는 시간 동안 내가 지금 왜 여행을 하고 있는지를 자주 돌아봤고, 그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었다. 코펜하겐은 혼자 여행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도시다.

결론: 혼자 떠난 여행이 가장 오래 기억된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용기가 있다. 혼자라는 것의 무게를 알기에, 더 많이 준비하고, 더 깊이 관찰하고, 더 진심으로 감동한다. 그런 이들에게 필요한 건 혼자 있어도 ‘부족함이 없는 도시’다. 포르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에너지로, 류블랴나는 조용하고 정갈한 여유로, 코펜하겐은 단단한 품격으로 혼자 여행자의 시간을 채워준다.

나는 이 세 도시를 떠날 때마다 조금은 아쉬웠고, 동시에 ‘다시 오고 싶다’는 감정을 느꼈다. 혼자 걷는 여행길에 이 도시들을 넣는다면, 당신도 같은 마음이 들 것이다. 혼자 떠나는 건 어쩌면 가장 용기 있는 여행이다. 그리고 그런 여행은, 대부분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